타이어-로맨스
연애에는 타이어가 빠질 순 없어도 로맨스에서는 빠져도 되지 않을까
모든 연애에서 타이어가 빠질 수 있을까. 타이어가 쉴세 없이 회전하고, 그만큼 쉴세 없이 사람들이 움직였다.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며 부딪혔고, 그 중에는 사랑에 부딪힌 사람도 있을 것이다. 타이어가 사랑만 만들었겠는가. 많은 커플이 여행을 가 밤을 보내고, 시내버스에 나란히 앉아 이어폰을 나눠 꽂은 체 날씨를 만끽했을 것이다. 모든 커플이 이렇게 행복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는 못할 것이다. 연애에 브레이크가 밟혀 더 이상 진행하지 못하고, 가슴에 스키드마크가 남은 사람들이 많다. 요즘엔 타이어 없이 결혼을 한다하면 미친 사람 취급을 받을 것이다. 집 없이 결혼한다 해도 미친사람 취급을 받는 세상인데 자동차도 없이 결혼하다하면 온갖 비난이 쏟아질 것이다.
로맨스는 로마에 어원을 두고 있다. 당시 글은 모두 로만자로 쓰여졌기 때문에 기사의 낭만, 모험, 사랑을 다루는 이야기들 또한 로만자로 작성되었다. 그렇다보니 낭만은 로마로 쓰여질 수 밖에 없었다.
연애에는 타이어가 빠질 순 없어도 로맨스에서는 빠져도 되지 않을까. 가끔은 창밖의 날씨를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걸으며 날씨를 받아들이고, 정해진 길만 다니는게 아니라 발걸음에 이끌려 골목길을 헤집고 다닐 수 있지 않을까. 마치 중세 기사처럼 말이다.
이상 금일 암구호 타이어-로맨스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