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머리가 SSD였다면

행복이란 비우는 것이다. 반대로 불행은 채워넣는 것이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머리가 컴퓨터 저장장치 같았으면 얼마나 편할까. 저장되어 있으면 빠르게 불러오고 말이다. 컴퓨터가 가장 부러운 것은 등록, 삭제가 마음대로 된다는 것이다. USB로 가져와 쉽게 넣고 별로면 다시 쓰레기통에 넣고. 기억도 이렇게 쉽게 잊혀졌으면 좋겠다.

군대에서 얘기를 하고, 생활을 하면서 오랜 고민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었다. “망각은 축복일까, 저주일까”라는 오랜 고민에 대한 해답은 “축복이다”였다. 이 고민이 해결되면서 자연스럽게 행복에 대한 정의도 내릴 수 있었다. 행복이란 비우는 것이다. 반대로 불행은 채워넣는것이다. 삶을 이어나가는 데에 있어서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 중에서 정말 필요한 것들만 추려낸다음에 나머지는 버리는 것. 버리는 과정이 행복해 지는 과정이다. 행복해지는 것에 있어서 필요한 것과 내가 원하는 것이 다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조차 과감히 끊어내고 버리는 것이 행복이다.

사람들은 전지전능한 것이 완벽한 것이라 흔히 착각한다. 하지만 ‘전지’라는 것은 불행한 것이다. 언어는 한 지역에 대한 역사, 문화, 정체성을 담은 것이다. 그런 언어로 쓰여진 책을 읽는 것은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의 작은 세계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런 지식이 쌓여 지혜가 되고 지혜가 가득해 모든 것을 알게 되는 것 전지.

많이 안다는 것은 더 많이 불편해 진다는 것이고, 더 많은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